Discussion
본 연구에서는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여 내용 타당도, 안면 타당도, 구성 타당도 및 준거 타당도와 내적 일관성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 타당성과 신뢰성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4개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 18문항으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였다.
개발된 도구의 탐색적 요인 분석을 통해서 구성 타당도를 검증한 결과, 누적 분산 비율은 66.0%였으며 하부 요인의 설명 분산 비율은 각각 24.2%, 16.8%, 12.7%, 12.3%였다. 탐색적 요인 분석 과정에서 삭제된 문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번 문항 “임신 반응 검사의 시기 및 방법”과 31번 문항 “난소 과자극 증후군 원인, 증상 및 치료법”, 25번 문항 “냉동 배아를 통한 임신 방법 및 절차”, 26번 문항 “냉동 배아 방법 및 임신 성공률”은 요인 적재값이 .40 미만이었다. 이들 문항은 구성 개념이 혼재되어 있었으며 각 하위 요인을 대표하지 못하는 문항으로 판단되어 삭제하였다. 또한 17번 문항 “난임 치료 후 부작용”은 신체적 간호 요구에 속하는 문항이었으나 같은 하부 요인의 12번 문항 “난임 치료제의 작용기전 및 효과, 부작용”과 13번 문항 “난임 시술의 종류 및 목적, 방법, 시술시간, 부작용”의 내용과 구성 개념이 중복되는 문항으로 판단하여 삭제하였다. 또한 41번 문항 “흡연”은 2개의 요인에 적재값이 비슷하게 측정되었으며, 공통성 값도 .27로 낮게 측정되어 삭제하였다.
탐색적 요인 분석 결과 확인된 4가지 요인 중 첫 번째 요인은 ‘신체적·심리적 간호 요구’로, 간호 요구의 전체 설명 분산의 24.2%로 가장 높은 설명력을 보였다. 적재된 문항은 난임 치료와 관련된 신체적 증상, 건강 관리에 대한 간호 요구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피로감, 수면장애’, ‘피부 변화(소양증, 두드러기)’, ‘복부 불편감(소화불량, 오심, 구토, 복부팽만, 복수)’, ‘불안, 우울, 자존감 저하’, ‘통증(생리통, 어깨 결림, 복통, 호흡곤란), ‘질 출혈’의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제 1요인의 문항들은 난임 대상자들이 난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신체적 증상과 난임 치료 중에 느끼게 되는 심리적 문제를 경험할 때 요구되는 내용들이다. 난임 여성들이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 및 심리적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관리했느냐에 따라 임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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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1요인은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에서 기본적으로 구성되어야 할 요인으로 탐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난임 치료 정보 요구’로, 간호 요구의 전체 설명 변량 중 16.8%를 차지하여 두 번째로 높은 설명력을 보였다. 적재된 문항은 난임 검사 및 시술, 약물 투여 정보에 대한 간호 요구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난임 치료 약물의 작용 기전, 효과 및 부작용’, ‘남성 난임 검사’, ‘나팔관 촬영, 자궁경 검사, 복강경 검사와 같은 난임 진단 전 시술의 종류와 부작용’, ‘배란 유도제 투여 목적, 적응 대상자 및 방법’, ‘착상 호르몬 투여 목적, 적응 대상자 및 방법’, ‘호르몬 검사, 배란 검사와 같은 난임 진단 검사의 종류 및 방법’, ‘배란 유도,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과 같은 난임 진단 후 시술의 종류와 부작용’, ‘난임 치료 시작 시기’의 5가지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제 2요인의 각 문항들은 난임 여성이 의료기관에서 받는 인공수정, 체외수정, 보조생식 시술 및 각종 검사들의 유형과 배란 유도제, 착상 호르몬의 투여 목적 및 적응 대상자, 방법 등, 난임 치료 중인 여성들이 가장 정보를 받기를 원하는 요소로 가장 높은 설명력을 가진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Park 등[
24]의 간호사의 난임 간호에 대한 실무 교육 요구도 측정 도구 개발에서도 ‘난임 치료 및 증상에 대한 교육’이 난임 대상자들에게 실무 교육 요구도가 높은 요인으로 탐색되었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난임 치료 정보 요구’가 제 2요인으로 탐색되었음을 지지하는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요인은 ‘난임 질환의 이해와 관심 사항에 대한 요구’로 간호 요구의 전체 설명 변량 중 12.7%를 차지하였다. 적재된 문항은 난임 질환의 이해와 관심 사항에 대한 요구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난임 치료 시작 시기’, ‘난임의 정의’, ‘난임의 원인’, ‘난임 자각 증상’, ‘난임 진단법’의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난임 질환에 대한 교육 요구’는 난임 상담 실태조사 및 상담 서비스 전달 체계 마련 연구 보고서에서도[
10] 의료 정보 제공 상담 내용 중 난임의 원인, 진단과 같은 난임 질환에 대한 내용이 40.7%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난임 여성들이 난임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들을 습득하지 않도록 의료진이 난임 전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네 번째 요인은 ‘지지적 요구’로 간호 요구의 전체 설명 변량 중 12.3%를 차지하였다. 적재된 문항은 난임 여성의 지지에 대한 간호 요구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가족의 지지’, ‘의료인의 지지’, ‘친구 및 직장 동료의 지지’의 3가지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선행 연구에서 난임 대상자들에게 가족의 지지는 회복 탄력성에 영향을 주고[
25] 우울의 정도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26] 난임 여성들에게 가족, 의료인 및 친구와 직장 동료의 지지 체계를 제공하고 이들의 지지적 간호 요구를 다차원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주의 경우 난임 여성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기보다는 지역사회 내 정신보건 의료 서비스 체제를 통해 난임과 관련된 정서적 고통에 대한 대처, 위기상황 발생 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0]. 또한 공적 의료 시스템 및 공적 보험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은 국고를 통해 심리적 상담을 포함한 일정 기간의 난임 지원을 하고 있으며, 호주 및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난임 여성들은 난임 시술 전 난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시술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받고 치료적 정보 제공과 난임 치료 과정 결정 외에도 심리적 문제와 가족 지지에 관한 법제화된 도움을 받고 있다[
27]. 반면 우리나라 난임 여성들의 경우, 국가의 지원이나 법제화된 도움을 통한 지지 체계를 제공받기 보다는 난임 치료 과정에 개입하는 의료진과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24]. 특히 유교적 관념을 지닌 우리나라의 출산 문화와 관련하여 부모됨과 여성성의 문제[
27], 부부 갈등, 사회적 관계와[
10] 관련한 지지적 요구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된다. 즉, 지지적 요구는 난임 환자가 생활하고 있는 사회의 제도적 환경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데, 본 도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가족의 지지, 의료인의 지지, 친구 및 직장 동료의 지지를 측정하는 문항이 포함되었고 이는 실제로 난임 치료를 받고 있는 난임 여성이 원하는 지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실증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 4요인의 문항은 3개로 다른 하부 요인들의 문항수에 비해서 작지만, 4요인의 요인 부하값이 모두 .86 이상이며 회전 후에 모든 변인은 높은 요인 부하량을 갖는 측정 변수가 3개 또는 4개 이상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2] 선행연구를 참고할 때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 도구의 전체 18문항의 내적 일관성 신뢰도 Cronbach’s α는 .92로, 측정 문항 수가 적으면 신뢰도 계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 요인별 신뢰도도 .88–.92로 본 도구는 신뢰할 수 있는 도구임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난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고찰해 보면 난임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심리·정서적 측면을 측정하는 도구를 사용한 연구가 대부분으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측정한 도구는 전무하여 질적 연구 또는 혼종 방법을 사용하여 속성을 파악한 연구에 제한되었다. 또한 난임 대상자의 심리·정서적 측면을 측정하는 기존의 도구는[
7,
8] 난임 대상자의 실질적인 간호 요구도를 파악하거나 비교하는 데에도 제한점이 있었다. 반면에 본 연구에서 도출한 측정 도구는 도구개발 단계에 맞추어 개념을 정의하고 도구를 개발한 후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였으므로, 추후 전 세계 가임 대상자의 10.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8] 난임 대상자의 간호 요구를 측정하는 데 적용성과 기여도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상실로 인해 삶의 질이 높지 않은 난임 여성은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정서적인 측면이 약해지고 치료 경과 과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간호 요구에 대한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도구는 난임 여성이 요구하는 신체적 간호 요구, 사회·정서적 간호 요구, 교육적 요구, 치료적 요구를 다차원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므로 추후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진단하거나 선별적으로 평가할 때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도구로 추후 간호 연구와 실무 분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구 개발에서 타당도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탐색적 요인 분석으로 요인의 구조를 확인한 후 새로운 대상자에게 다시 설문을 시행하여 확인적 요인 분석을 통해 요인 구조를 검증할 필요가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탐색적 요인 분석을 할 수 있는 최소 자료를 수집한 상태로, 탐색적 요인 분석에서 도출된 문항으로 새로운 대상자에게 설문을 하지 못 하여 확인적 요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난임 전문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지역사회 내에서 보건소, 한방기관을 통한 치료를 하고 있는 난임 여성들을 포함하지 못하였고,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난임 여성을 중심으로 표집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본 도구는 난임 여성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여 개발한 도구이므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난임 여성을 위한 맞춤형 간호 중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도구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측정하기 쉽고 간단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활용도와 유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문항 수가 많으면 측정 오차가 높아지고 회수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본 도구는 난임 여성에게도 실무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난임 치료 전문 병원이나 지역사회의 사례 관리 프로그램에서 본 도구를 활용하여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조기에 선별하고 관리한다면, 이들의 난임 극복 및 임신 성공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극복이 시급한 만큼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의 파악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시점에서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간호 요구를 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 것은 시의적절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 측정 도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본 도구는 총 18문항의 4개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 4점 Likert식 도구로,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각 영역별로 1요인인 ‘난임 치료 정보 요구’는 6–24점, 2요인인 ‘신체적·심리적 간호 요구’는 5–20점, 3요인인 ‘난임 질환의 이해와 관심 사항에 대한 요구’는 4–16점, 4요인인 ‘지지적 요구’는 3–12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간호 요구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도구는 신체적·심리적 증상, 난임 치료, 난임 질환, 지지적 체계에 걸쳐 다차원적으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측정할 수 있으며, 각 영역별로 간호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 대상자별 특성에 맞는 간호를 제공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최초로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를 측정할 수 있는 선별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후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에 대한 조기 파악과 관리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난임 여성의 간호 요구와 관련된 중재를 개발하고 적용하여 그 효과를 평가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간호 연구나 중재 프로그램에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제언하며, 본 도구는 국내 난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이므로 추후 국외 난임 여성들에게 적용하고 측정하여 문화적 차이점을 파악할 것을 제언한다.